Hi, lime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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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05. SPO+ chung 후기 + 그외 후기

7월 6th, 2008 · 2 Comments

뭐라 말을 할 수 없었다. 가슴이 꽉 차올라서, 정말 행복하고, 누구말마따나 인류애가 샘솟을 정도로 세상이 아름다워보이고 즐거웠다. 아아아아.. 어제의 그 꾸질한 날씨와 후덥지근한 습도와 배고픔에 뒤이은 겁내 배불러 잠이 솔솔옴 크리와 비에 젖어 질컹한 샌들을 벗어던지고 구입한 파란색꽃달린 쪼리의 압봵으로 오늘 하루는 좀 구리겠구나 했던 예상을 뒤엎은, You made my day! 공연이었다.

이런 우와아아아아아아 하는 공연을 언제 봤더라? 처음 서울시향과 선욱킴의 브피협1번의 협연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종류의 기쁨을 느꼈던것 같은데. 어제는 정말 우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 어떻게 이런걸 어떻게 이렇게 하냐 우와아아아아 대단하다 라는 식의 뭐 동물적인 감탄사만 나왔다. 1부의 안겔리치의 베피협은 그저 그랬다. 사실 김선욱스타일의 힘쎈 남성적인 ‘황제’만 듣다가, 또 어제의 느끼한 남성적인 그리그피협을 듣다가, 소심하고 조용조용한 연주를 들으니 굉장히 담백하고 좋았다. 하지만 너무 힘알탱이가 없고, 피아노를 치지 않을때의 손놀림도 너무 불안정하고, 자신이 없었다. 페달의 발움직임이 거의 없길래 페달을 안 쓰는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페달을 넘 많이 써서 ㅡ_ㅡ;;; 그랬던 모양이다. 그리고 앵콜로 들려준 바흐의 파르티타는 차라리 좋았다. 바흐가 더 어울리는 사람이, 소심한 성격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베토벤의 황제를 치니 영 황제가 황제가 아니더라 하는 것.

그리고 오늘의 대미, 차이콥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올해들어 세번의 비창이다. 관 파트가 솔로로 자주 나오고 메인 멜로디를 연주하는 부분이 많은지라, 초큼 기대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앞서긴 했지만, 스포의 목관은 알아주니까. 게다가 베피협을 위해 입장했을 때에도 베피협이 아닌 비창 1악장이며 3악장을 연습하길래 열심히 했나 보다 하는 맘도 들었다.

1악장, 템포 겁내 느리다. ㅡ_ㅡ 저렇게 느리니까 바순이 불안정하다. 2악장에 들어서자 조금 더 안정적이 된다. 여전히 템포는 느리지만, 현이 아름답다. 물기를 가득 담은 듯한 풍부한 비브라토. 그동안 막장금관이라고 욕먹어왔던 호른은 오늘은 4대에서 5대로 한 대가 더 추가되어 빵빵한 사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2악장 끝나고 예상치 못한 박수가 나오다가 만다. 물론 2악장이 아름다웠긴 했지만 그래도 어이없다. 그리고 3악장. 아. 템포가 빠르다. 조직이 재정비 되고 등을 꼿꼿이 세우며 대열이 완성되는 듯한 느낌. pp에서부터 ff까지의 섬세한 표현과 환상적인 팀파니. 팀파니에 주목을 많이 했다. 팀파니가 자주 귀에 들어왔다. 음악을 이끌어가진 않지만, 완성시켜주는 팀파니의 역할, 오케스트라의 전반적인 수준을 한층 끌어올려주는 팀파니. 3악장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는다. 이 곡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어, 이제 곧 끝날거야 라는 듯한 임프레션을 관중에게 주는 지휘자와 시치미 뚝 떼고 열심히 달려가는 단원들을 보니 조금 웃겼다. 이걸로 끝나는게 아닌데, 이걸로 끝나니 3악장 끝나고 박수 쳐줘를 유도하는 듯한 모습에 이런 사기꾼들 하고 혼자 웃었다. 물론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진짜 사기꾼은 아니고, 그렇게 곡을 만든 차선생의 유머랄까? 내지는 암울한 인생 후반의 모습이랄까.

어쨌거나 3악장 끝나고 박수가 나왔고, 다행히 우려했떤 기립이나 브라보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숨을 고르고, 이제 악장간 박수는 치면 안되지만, 악장간 기침은 꼭 해줘야 한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바로, 천식환자들의 집단발작이 지나가고 나자, 4악장이 시작된다. 아아아아아…. 스포의 현.현.현. 너무너무너무 아름답다. 바욜린 32대 비올라 12대 첼로 12대 베이스 10대의 대규모의 현파트의 현으로 시작되는 4악장. 2악장 후반의 피치카토부터 알아봤지만, 각각의 현 주자들이 솔로이스트처럼 내공이 대단하고, 그 솔로이스트들이 모여 거대한 물결을 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차선생의 음악활동과 생계에 후원을 해준 얼굴 모를 부인이 있었다 한다. 차선생과는 한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매번 후원금과 함께 편지를 보내왔고. 차선생은 금전적인 도움뿐 아니라, 그 절대적인 지지를 보인 부인으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고, 서로 편지를 나누면서 우정을 쌓아가다가 갑자기 그 부인이 편지와 후원을 끊었다. 난 죽은게 아닐까 싶었는데, 왜 끊었는지 차선생은 끝까지 몰랐다 한다. 그러면서 우울증이 다시 도지고, 그러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작곡한 곡이 이 비창 교향곡이라 한다. 가장 솔직하고 개인적인 감정이 묻어나있어서, 자신의 인생과도 같다는 비창. 그리고 초연 1주일후에 차선생은 죽었다….

이런 곡에 얽힌 사연을 알면서도 어제와 같은 느낌은 한번도 받지 못했다. 어제는 왜 비창이 3악장이 아닌 4악장으로 끝나는지를 알것 같았다. 아니, 꼭 4악장으로 끝내야만 했다. 그리고 4악장이 슬프기만 한 곡은 아니다. 찬란한 부분도 있다. 스포의 현이 들려주는 4악장의 초반을 들으며, 클래식듣다가 눈물흘리면 진정한 막장 클덕후인가효?의 클덕후가 되어버렸다. 4악장의 여운을 끝까지 즐기고 싶었는데. 마에스트로의 지휘봉이 다 내려오기도 전에 성미급한 아저씨 하나가 박수를 치는 바람에 곡이 끝났다. 박수는 음악이 끝나야 치는 것이다. 음악은 지휘자가 지휘봉을 내리고, 연주자들이 악기를 연주자세에서 내려야 끝나는 것이다. 제발, 자기 좋다고 곡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박수를 치지 말자, 신나고 빠른 곡은 모를까, 비창 4악장 같은거 듣고 끝나기도 전에 우와아아아아 소리지르며 브라보오오오오 동물같이 그렇게 박수 치고 싶냐? 내 옆에 있었으면 그 손을 곱게 잡아 꼬집어버렸을텐데. 아쉽다.

어쨌거나, 1악장 템포가 좀 느려서 불안 하다가 스포가 이렇게도 잘하는 구나 놀라던 맘에 박수를 보냈으나, 기립까지도 안 나오던 나를 기립으로 끝까지 보내버린것은 앵콜곡. 4악장 끝나고 합창석 아래달린 문으로 트라이앵글 퍼커션 주자가 슬그머니 들어왔을때부터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들었으나.

앵콜곡은 바로, 차이콥 교향곡 4번의 4악장!!!!!!!!!!!!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앵콜을 교향곡 하나의 한 악장을 해주다니 정말 명훈이횽은 진정한 대인배다, 하악하악. 처음 듣자마자 기절하는 줄 알았다. 게다가 오늘따라 빵빵한 금관에 - 그럼에도 불구하고 4악장에서 호른안에 손 넣고 연주할 때엔 삑삑 거슬리던데-, 빵빵 터져주는데에다가 심벌즈 3대. 완전히 서울시향이라고 믿을 수 없는 연주였다. 어디에 갖다놔도 부끄럽지 않을, 아니 자랑스러울 연주. 흥분을 가라앉지 못하고, 끝나자마자 일제히 브라보오오오오오!!!!!! 자랑스러운 서울시향. 이정도면 내년에는 서울시향 유료 프렌즈가 되어볼까 생각중이다. ㅎㅎ

지휘자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캐백수에 캐발리던 스포가 이렇게나 잘할줄이야. 오케스트라에는 지휘자가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정명훈 선생님은 정말 정말 정말 대단하다. 우리나라에 와서 설시향을 맡아주신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서울시향 공연은 쫌 주의깊게 다녀야지.

한국에는 서울시향이 있고, 서울시향엔 지휘자 정명훈이 있다. 고로 썬욱킴쯤은 런던에 잠시 빌려줘도 된다. 키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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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que vs. Criticize

7월 3rd, 2008 · No Comments

“What is 평론가?”
“Mm…. a person who criticizes shit and talks about shit? ”
” Oh, critic. Thanks. ”
” ..! ”

나 무슨 중학교 드랍한 뒷골목 여자처럼 설명한 듯 ㅡ_-;;;
이게 다 소프라노스Soparanos 탓 이야.. 쿨럭;;
척 Chuck으로 갈아탈까봐..흙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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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 a job!

7월 2nd, 2008 · 6 Comments

소극적인 구직활동을 통해서 드디어 파트타임 일을 하게 되었다. 소극적이라 함은, 적극적으로 구직광고를 내지 않고, 나와있는 구인광고중 맘에 드는 곳에만 전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마침 집 가까운 병원에 쉽고 위험성이 적은 일이 나왔길래 딱 한 군데 그곳만 전화를 했었더랬다. 근데 웃긴게, 그 구인광고의 전화번호가 틀린거였다. 근데 난 바른 전화번호를 찾아내어서 전화를 걸었다. 왜냐, 내가 일했던 병원이므로. ㅎㅎ하지만, 당신네 전화번호가 틀리게 나왔소 란 말은 하지 않았다 ㅡ.ㅡ 아는게 힘이고, 이것이 바로 진정한 적자생존의 자세가 아닌가? 클클.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번주에 면접이나 보자며 이런저런 서류좀 보내달라던 사람들이 오늘 전화를 걸어 14일부터 하는 것 분명하게 하자고 해서 깜놀랬다. ㅡ_ㅡ 급여네고도 없이, 뭐 얼굴 한번 안 보고 그냥 합격? 개인의원이 아니라 대학병원이라서 초큼 긴장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간 것은, 내가 인턴했던 병원이라서? ㅎㅎㅎ 인턴했던 병원에 일반의로 근무가는 것이 그렇게 재밌는 상황은 아니지만, 가깝고, 또 사람 가지고 장난치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는 병원이라는 나름의 신뢰가 깔려서인 듯 하다.

그리하여, 길고긴 백조생활의 일단의 종지부를 찍는다. 분만휴가가는 다른 여선생님의 대진격인데, 마침 끝나는 시점이 추석연휴 끝과 물리면서 고등어의 후쿠오카 한국학 학회 일정 바로 전이라서, 일 끝내고 나면 보상차원으로 고등어 따라 일본여행이나 갈까 생각 중이다.

이제는 삼전초밥에서 초밥 스무접시 먹을 수 있는 거다. ㅜ_ㅜ 콜드스톤에서도 초코와플콘에 담아먹을 거고, 별다방에서도 새로 나왔으나 가격의 압봵으로 침만 흘리던 다크 모카 프라푸치노도 먹을 거다. 흑흑흑. 근데 왜 다 먹는 거 뿐이냐. 흑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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